코스피 4월 전망을 논하기 전에, 숫자 하나를 먼저 보자. 3월 코스피 수익률 -13%.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최하위다. 그런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7조 원 —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찍었다.
주가는 바닥을 찍었는데 실적은 꼭대기에 있다. 이 괴리가 코스피 4월 전망의 핵심이다. 12개월 선행 PER 8배와 역대급 실적 시즌이 만나는 이 분기점에서, 어떤 포지션이 합리적인지 데이터로 따져본다.
📌 핵심 요약
- 3월 코스피 -13%, 외국인 30조 원 순매도, 원달러 1,520원 돌파 — 삼중고 완성
- 12개월 선행 PER 8.2배 — 2011년·2018년 수준, 역사적으로 6개월 내 반등 확률 70%+
- 1분기 영업이익 127조 원 컨센서스, 삼성전자 36조+SK하이닉스 31조 = 반도체만 67조
- 4월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매크로→펀더멘털 시선 전환 기대, 다만 환율·중동이 변수
3월 코스피, 무슨 일이 있었나
3월 코스피는 한마디로 완벽한 폭풍이었다. 3월 4일 하루에만 12.06% 급락하며 2001년 9·11 테러 당시(-12.02%)를 넘어선 역대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 5주차에 접어들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고, 원유 수입 100% 의존국인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3월 한 달간 약 30조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서만 15조 원, SK하이닉스에서 6조 원이 빠졌다. 외국인 22조 순매도 분석 글에서 다뤘던 2월 기록(21조 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20원을 돌파했다.
오늘(3/31) 오전장에서도 니케이가 -4.5% 급락하며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항셍지수도 -2.0% 하락 중이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반도체 섹터 약세가 동시에 전이되는 흐름이며,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오늘만 2.1조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PER 8배의 의미 — 역사가 말하는 저평가 구간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8.2배까지 내려왔다. 10년 평균이 10.5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은 평균 대비 22%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역사가 분명하게 말해주기 때문이다. 코스피 선행 PER이 9배 이하로 내려간 시기는 2011년(유럽 재정위기), 2018년(미중 무역전쟁), 2020년(코로나), 2024년(금투세 공포) — 네 차례다. 네 번 모두 6개월 내 주가가 반등했다. 주식과 채권의 기대 수익률 차이(일드갭)가 5%p 이상으로 벌어졌을 때, 6개월 뒤 주가가 오른 확률은 70%를 넘는다.
| 시기 | 선행 PER | 6개월 후 |
|---|---|---|
| 2011.09 유럽 재정위기 | 8.1배 | +18% |
| 2018.10 미중 무역전쟁 | 8.4배 | +12% |
| 2020.03 코로나 저점 | 7.8배 | +42% |
| 2024.12 금투세 공포 | 8.4배 | +24% |
| 2026.03 현재 | 8.2배 | ? |
단, 과거와 결정적으로 다른 변수가 있다.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이고, 브렌트유 119달러가 한국 기업의 원가 구조를 직접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PER이 싸다는 것은 팩트지만, 싼 데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127조 실적이 바꿀 코스피 4월 전망의 풍경
코스피 4월 전망에서 가장 강력한 반등 촉매는 실적이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27조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핵심은 반도체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조 4,769억 원, SK하이닉스는 31조 1,282억 원이다. 둘을 합치면 67조 원으로, 전체의 53%를 반도체가 책임진다. AI용 HBM 메모리에서 시작된 수요가 모바일 범용 메모리까지 번지면서 DRAM·NAND 가격이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상승 중이다.
반도체를 빼도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는다. 나머지 업종도 1분기를 저점으로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2026년 3월)는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을 239조 원, SK하이닉스를 202조 원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확산되는 그림이다.
문제는 외국인 30조 원 순매도로 무너진 수급이 실적만으로 복원되느냐다. 4월 초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시장의 시선이 매크로(전쟁·환율)에서 펀더멘털(실적)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전환이 일어나면, 코스피 4월 전망은 지금보다 훨씬 밝아진다.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당시 분석에서 짚었듯, 패닉셀 이후의 수급 복원은 실적 서프라이즈가 방아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코스피 4월 전망, 3가지 시나리오
현재 데이터 기준 중립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실적은 강하지만,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려면 환율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복귀의 관건은 환율이며, 원달러 1,480원 아래로 내려와야 의미 있는 순매수 전환이 가능하다.
낙관 시나리오는 이란 휴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고, 삼성전자가 컨센서스(36조 원)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때 열린다. 브렌트유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면 환율 압력도 완화된다.
비관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거나,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추가 제재로 유가가 140달러를 돌파할 때 가동된다. 이 경우 외국인 매도는 가속되고, 환율 1,600원 돌파와 함께 코스피 4,800선까지 열려 있다.
종합하면, 코스피 4월 전망은 “실적은 사는 이유, 환율은 기다리는 이유”로 요약된다. PER 8배는 역사적으로 매수 영역이고, 127조 원 실적은 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재료다. 나라면 이 조건에서 비중을 한꺼번에 늘리기보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4월 초 예상)를 확인한 뒤 반도체·수출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겠다.
이 판단이 틀리려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첫째, 이란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확대되어 유가가 140달러를 넘기는 것. 둘째, 반도체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것. 현재 데이터로는 둘 다 확률이 낮다고 본다.
기억해야 할 숫자는 두 개다. PER 8배와 127조 원. 시장이 공포로 가득 찬 지금, 이 두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은 같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