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매도 이력에서 역대급 날이 나왔다. 10일 연속 매수하던 ARK가 하루 만에 8,400만 달러를 팔았다. 3월 26일 목요일, ARK 인베스트는 META·NVDA·AMD·TSMC를 한꺼번에 정리했다. 그리고 다음 날에도 매도를 이어갔다. 유일하게 사들인 건 AI 의료 스타트업 템퍼스AI뿐이었다.
캐시 우드 매도 규모만 보면 패닉처럼 보인다. 하지만 팔아치운 종목과 사들인 종목을 나란히 놓으면, 이건 공포가 아니라 계산이다. 오늘은 그 계산의 속내를 데이터로 뜯어본다.
📌 핵심 요약
- ARK 인베스트 3/26 하루 빅테크 매도 총액 약 8,400만 달러 (META $4,558만 + NVDA $2,777만 + AMD $842만)
- 3/27에도 NVDA $995만·META $575만 추가 매도 — 이틀간 약 1억 달러 규모 정리
- 유일한 매수: Tempus AI 60,973주($285만) — ARKK 3번째 비중(약 5%)까지 확대
- ARKK ETF YTD -6.33% — S&P 500(-4.2%) 대비 언더퍼폼
하루 8,400만 달러, 무엇을 팔았나
3월 26일 하루 동안 ARK 인베스트가 정리한 빅테크 포지션은 캐시 우드 매도 이력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메타 플랫폼스(META) 76,622주, 약 4,558만 달러였다. ARKK·ARKW·ARKF 세 개 펀드에서 동시에 매도했다.
| 종목 | 매도 주수 | 추정 금액 |
|---|---|---|
| META (메타 플랫폼스) | 76,622주 | $4,558만 |
| NVDA (엔비디아) | 155,441주 | $2,777만 |
| AMD | 38,245주 | $842만 |
| TSM (TSMC) | 15,696주 | $510만 |
출처: ARK Invest 일일 거래 내역, cathiesark.com
엔비디아(NVDA) 155,441주 매도도 눈에 띈다. DLSS 5 AI 업스케일링 기술에 대한 게임 개발자 보이콧 논란이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운 시점이었다. AMD 38,245주, TSMC 15,696주까지 합산하면 반도체 섹터에서만 하루 4,100만 달러 이상을 빼냈다.
10일 연속 매수에서 대량 매도로, 무엇이 바뀌었나
10거래일 연속 매수하던 ARK가 하루 만에 방향을 뒤집은 건, 시장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3월 26일 당일 S&P 500은 -1.97%, 나스닥은 -2.70% 급락했고 다우는 715포인트가 빠졌다. VIX는 31.05까지 치솟았다.
특히 메타(META)의 경우, 캐시 우드 매도 타이밍이 의미심장하다. LA 배심원단이 인스타그램 청소년 중독에 대한 과실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3/26에 나왔다. 후속 소송 수천 건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ARK는 META를 세 개 펀드에서 동시에 정리했다. 단순한 차익실현이라 보기엔 타이밍이 너무 정확하다. META 소송이 주가에 미친 영향은 메타 소송 주가 분석에서 배심원 판결의 빅토바코 리스크와 밸류에이션 할인을 다뤘다.
엔비디아 매도 역시 맥락이 있다. 게임 개발자들이 DLSS 5의 AI 업스케일링을 “AI 슬롭 필터”라 부르며 보이콧을 선언한 시점이었다. 기술적으로는 미미한 이슈지만, AI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피로감이 쌓이는 신호였다.
ARK가 유일하게 산 주식 — 템퍼스AI의 계산
이틀간 약 1억 달러를 팔아치운 ARK가 유일하게 매수한 종목이 있다. 헬스케어 AI 기업 템퍼스AI(TEM) 60,973주, 약 285만 달러다. 규모는 매도 총액의 3%도 안 되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템퍼스AI는 암 진단과 치료 최적화에 AI를 적용하는 기업이다. 2025년 3분기에 처음으로 조정 EBITDA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 3억 3,420만 달러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ARK가 꾸준히 매수를 늘린 결과, ARKK 포트폴리오에서 3번째 비중(약 5%)까지 올라왔다. 테슬라와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다음이다.
빅테크를 팔고 AI 의료를 산다는 건, 캐시 우드가 “AI의 다음 수혜자”를 빅테크 플랫폼이 아니라 헬스케어에서 찾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3월 초 캐시 우드의 AI 생산성 전망 분석에서 다뤘듯이, 그녀는 AI가 생산성을 6%까지 끌어올려 디플레이션을 만들 것이라 본다. 그 수혜는 데이터 독점 기업에 집중된다는 게 핵심 논리인데, 의료 데이터에서 그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는 셈이다.
ARKK -6% YTD, 캐시 우드 따라 하기의 함정
2026년 3월 27일 기준 | 출처: Yahoo Finance
솔직히 말하면, 캐시 우드의 매매를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위험하다. ARKK는 2026년 들어 -6.33%로 S&P 500(-4.2%)보다 더 빠졌다. 12개월 수익률 +44%가 인상적이지만, 그건 2025년 하반기 AI 랠리의 잔여 효과다.
ARK의 매매 공시는 장 마감 후 다음 날 공개된다. 우리가 “캐시 우드가 META를 팔았다”는 걸 알았을 때, 주가는 이미 움직인 뒤다. 게다가 ARK는 액티브 ETF라서 리밸런싱 빈도가 높다. 한 번의 대량 매도가 곧 “빅테크를 버렸다”는 뜻은 아니다. 작년에도 엔비디아를 팔았다가 몇 주 뒤에 다시 산 적이 있다.
남겨진 숫자
종합하면 캐시 우드의 이번 빅테크 매도는 추세 전환 신호라기보다 조정장에서의 방어적 포지션 사이즈 조절에 가깝다고 본다. 근거는 ①매도 타이밍이 META 소송 판결·NVDA 보이콧·VIX 31 스파이크와 정확히 겹친다는 점(이벤트 반응), ②유일한 매수가 AI 의료라는 장기 테마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전략적 방향 유지)이다. 이 판단이 틀리려면, ARK가 향후 2주간 추가 빅테크 매도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Tempus AI 외 다른 방어적 자산(채권, 금)까지 편입해야 한다. 그 시점이 오면 진짜 추세 전환을 의심해야 한다.
다만 캐시 우드의 매매를 따라 하려는 충동이 생기더라도, 한 발짝 떨어져서 봐야 한다. 그녀의 매매 정보는 이미 “과거”다. 중요한 건 왜 팔았는지를 이해하고, 그 논리가 내 포트폴리오에도 적용되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캐시 우드 매도 이후 투자자 체크리스트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ARK 인베스트의 거래 내역은 과거 데이터이며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